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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한 7가지 오해

1. 마음을 비워봐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을 비우는 행위와 같다. 이런 식으로 사기를 치는 인간이 많다. ‘글 잘 쓰는 인간이 인간성 좋다’는 일반화의 오류를 생각해 보라. 인간성 황인 막장인생도 글만은 잘 쓸 수 있다. 글쓰기는 재능의 한계보다 훈련의 성과가 더 쉽게 드러나는 분야이기 때문에.

2. 대충은 큰 곤충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와 생각을 종이에 대충 옮기는 것은 가능하지만 제대로 옮기는 것은 어렵다. 틀렸다. 대충이라도 옮기는 인간 찾기 어렵다. 글쓰기 자체가 무지 피곤한 정신노동인데 대충이라도 옮기는것을 지속적으로 할 경우 궁극적으로는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글을 못쓰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대충이라도 종이에 옮겨라.

3. 양보다 질이라고?

완벽주의자의 글쓰기는 불행하다. 그가 보는 제대로 된 글을 쓰다가 완성품을 보지 못하고 죽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글은 진화한다. 글쓰는 기술도 변화한다. 처음부터 완벽을 기하려고 너무 신경을 쓸 경우 글의 절대 분량이 적어진다. 양보다 질이 아니라, 일단 양을 챙겨라.

4. 글은 입이 아니라 손으로 써라

누가 나에게 말을 하듯이 알아 듣기 쉽게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길 수 있을 때까지 부단한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 라고 소위 전문가들은 말한다. 얄팍한 글쓰기 일반론을 주장하기는 쉽지만 직접 모범을 보이기는 인간은 거의 없다, 라고 한다.

5. 신규독자층

글쓰기 과정을 통틀어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계속 다듬고 정리해야 한다. 내가 독자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가라는 물음에 확실한 대답을 찾아야 글의 방향성이 생긴다. 글의 방향성 유무로 새로운 독자층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황당하게 못 쓴 글을 보며 깔깔거리고 비웃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똑똑한 독자층 말이다.

6. 줄 좀 맞춰라

글은 문장의 의미 있는 결합이다. 문장은 생각의 최소 단위다. 문장이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면 읽는 독자의 생각도 같이 깔끔하게 움직인다. 이를 위해서는 큰 개념 밑에 작은 개념을 넣거나, 구체적인 생각에서 추상적인생각으로 이동하거나, 작은 부분에서 전체로 이동하는 등의 논리적인 구조와 글의 전개를 추구해야 한다. 말은 쉽다. 처음 글감을 찾은 뒤에 생각을 정리, 분류해서 짜임새 있는 흐름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 대신 더 많은 사람이 읽게 된다.

7. 난 일필휘지 스타일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의 대체로 글쓰기 과정을 여러 단계로 작게 쪼개 부담을 줄인 뒤 체계적으로 완성해나간다. 자신의 글쓰기 과정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만약 한 개의 과정밖에 없다면 앞의 부류와는 반대일 가능성이높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고 손발이 오그라들지도 모른다.

* 웃자고 썼는데 심각하게 생각하심 곤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