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 하루에 한 시간 투자해볼까

9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름의 분위기가 어느새 사라지고 이제 완연한 가을의 하늘이 보이네요.

휴가철의 들뜸을 이제는 뒤로 하고 학생들은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개강으로 인해 매우 바쁜 한 주이기도 하네요. 직장인이야 계속 공부하던 페이스를 잘 유지하기만 하면 됩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니 공부하기는 더 좋은 여건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거나 새로운 학기를 열고 들어가면 스스로에게 다짐을 해봅니다. 이번 달에는 꼭 제대로 영어를 공부해야지. 이번 학기에게는 영어실력을 높여야지.

이런 결심은 주기적으로 필요합니다.

사람의 의지라는 것이 의외로 약해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처음의 결심은 온데간데 없고 그냥 매일의 일과에 치여서 계획을 미루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결심을 정기적으로 해서 성취하려고 하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불태운다면 기대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도 중요하지만 계획의 구체성현실성도 중요합니다. 너무 큰 욕심은 오히려 자신에 대한 실망을 초래해서 제대로 공부하기 힘든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달 안에 영어를 마스터하겠다, 라는 황당한 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없으리라고 봅니다만 주변에 보면 의외로 너무 큰 목표를 잡고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일단 하루에 내가 영어학습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인가를 계산해 봅니다.

이 때 너무 빠듯하게 시간을 잡기보다는 예상치 못한 다른 일이 들어올 가능성도 고려해 조금 여유 있게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학습자의 경우 하루에 최소 한 시간에서 최대 두 시간 정도의 시간확보를 계획하는데 이 정도가 적당합니다. 꼭 연속으로 한 시간일 필요는 없습니다. 아침에 20분, 점심에 20분, 저녁에 20분으로 나누어서 한 시간을 확보해 학습하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자 이렇게 시간을 확보한 뒤에는 무엇을 가지고 공부할 것인가를 결정합니다. 회화교재인지 독해를 위한 소설책인지 아니면 영화 DVD인지를 정합니다. 그리고 집중을 위해서 한 달 동안에는 이 하나의 교재에 집중을 해봅니다.

3가지 모두를 다 제대로 공부하려면 한 시간이 아니라 3시간 이상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매일 이런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너무 큰 욕심을 내지 않으면서 대신 매일 실천이 가능한 학습교재와 시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회화교재를 예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자신의 수준보다 약간 높은 교재를 구한 뒤에 일단 처음 1과에 나오는 단어를 한번 대략 공부한 뒤, 이어서 교재 속에서 나오는 대화문을 큰 소리로 읽습니다.

처음에 발음이나 억양을 확인하기 위해서 테이프를 듣고 따라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시간의 시간 동안 되도록 스스로 감정을 넣어서 마치 그 대화를 직접 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대화문을 반복해서 읽어봐야 합니다.

큰 소리로 읽으면 읽을수록 효과가 더 좋습니다.

속으로 읽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큰 소리로 떠들어도 문제가 없는 학습공간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남들과 같이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자기 공부한다고 큰소리로 교재를 읽는 것은 절대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

아마도 처음에는 한 시간을 제대로 채우지 못할 수 있습니다.

책을 소리 내어 읽는 다는 것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활동이라서 한 20분 정도만 읽어도 지치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휴식을 취하면서 되도록 진도를 나가기 보다는 1과의 내용을 거의 보지 않고 입으로 암송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다음 날에는 기존에 공부한 1과를 다시 서너 번 읽어준 다음에 2과를 나갑니다. 방식은 똑 같습니다. 셋째 날에는 1과와 2과를 복습한 뒤에 다시 3과의 진도를 나갑니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새로운 과의 진도를 나가더라도 앞에 공부한 부분을 최소한 한번은 큰 소리로 읽는 복습의 중요성입니다.

이 때 하는 짧은 복습이야 말로 문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핵심적인 기능을 하기 때문입니다. 반복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꼭 복습을 하고 새로운 진도를 나가시기 바랍니다.

이미 알고 있더라도, 자신에게는 너무 쉬워 보이더라도 꼭 말로 직접 해보시기 바랍니다. 눈으로 봐서 이해하는 것과 실제 자신의 입으로 문장을 ‘발화’하는 것에는 태평양 넓이의 차이가 존재하니까요.

지금 기술한 회화학습은 많은 외국어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이고 제가 실제로 적용해서 효과를 본 방법입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일본어나 중국어를 공부할 때도 같은 효과가 나옵니다.

일단 자신의 입근육을 움직여 매일 일정시간 감정을 이입하며 소리 내서 읽으면 나도 모르게 그 문장들을 활용하려고 하는 욕구가 생기고 입에서 반복한 문장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자 이렇게 한 달을 회화에 집중해서 공부하면 본인이 어느 정도 느낄 정도의 변화가 생깁니다.

물론 갑자기 회화가 유창하게 나오거나 하지는 않지만 평소에 눈팅으로만 공부한 학생의 경우 실전감각이 많이 좋아지고 좀 틀리더라도 실제 영어로 문장을 만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게 됩니다.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지요.

이 방법의 단점은 매일 하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국어인 한국어 사용시간을 생각해보면 단점이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한국어의 경우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루 종일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국어를 익히는데 하루에 한 시간은 최소한의 투자가 아닐까요?

영자신문 기자가 본 한국인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

영어학습에 대한 열의가 높기로 유명한 한국이지만 잘못된 방식으로 학습하는 사람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최근 영어회화가 중시되는 과정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독해를 등한시 하는 경향이 보이는데 이와 관련해 코리아헤럴드 해설판에 최근에 쓴 글입니다.

1. 어학과 나이에 대한 잘못된 믿음

영어를 배우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의 경우 자신들의 어학실력 부족을 나이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이는 어학은 무조건 어렸을 때 배워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에 근거한 것입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어리다고 어학을 잘 습득하는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나이보다 더 중요한 요소인 외국어에 대한 노출도, 학습의 질, 학습자 본인의 동기의식 등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나이를 원망하는 것은 그저 공부하기 싫어서 만들어내는 핑계에 불과합니다.

어릴수록 어학을 빨리 배운다라고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사춘기의 학습자의 경우, 즉 12세에서 15세의 나이의 아이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교해 빠른 속도로 외국어를 습득합니다. 어른은 어떨까요? 바로 이 사춘기학습자의 뒤를 따릅니다.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요. 그리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상당히 느리게 외국어를 학습합니다. 외국에 나온 유명한 논문이나 관련 연구결과를 보면 어학학습의 경우 궁극적으로는 나이와 큰 상관관계가 없다라고 나옵니다. 즉 본인의 의지가 있고 주변 환경을 잘 조성할 경우 14세나 24세 44세 64세에도 새로운 외국어를 배워서 성공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2. 한국어 잘해야 영어도 잘한다

사실 모국어인 한국어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상태인 어린 학생들에게 외국어를 배우라고 강요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면서 동시에 그들의 가능성을 없애는 잔인한 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아주 어린 학생의 경우 한국어의 개념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데 이 상태에서 영어를 무리하게 가르치는 것은 앞뒤가 바뀐 잘못된 교육입니다.

가장 큰 오해는 한국어와 영어는 큰 관계가 없다라고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실제는 그 반대입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의 경우 한국어 독해실력이 좋은 학생의 영어를 측정하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영어독해력이 월등하게 높게 나옵니다. 왜일까요? 한국어라는 모국어에서 습득한 글을 읽고 분석, 해석, 이해하는 능력과 기술을 영어라는 외국어에 전환시켜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데 필요한 기술은 언어를 초월하기 때문에 일단 모국어로 기초가 만들어진 쪽이 외국어 독해력에서도 앞서간다는 것이지요.

3. 영어 발음에 대한 오해

어릴수록 발음이 원어민에 가깝다라는 것도 너무나 많은 시행착오를 만들어내고 있는 오해입니다. 실제 측정을 해보면 어린 학습자나 어른 학습자나 발음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심만 앞서는 부모들이 자기 자식들의 영어발음이 좋다고 과대선전을 하는 탓에 잘못된 학습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발음의 경우 한국과 같이 영어를 일상생활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아무리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더라도 정말 원어민 같은 발음을 나오게 하는 것이 힘들게 되어 있습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원어민과 대화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일주일에 고작 몇 시간입니다. 나머지 시간은 밥을 먹거나 책을 읽거나 TV를 볼 때 모두 한국어를 사용합니다. 실제 입으로 소리 내서 원어민과 의미 있는 영어를 하는 시간은 매우 적습니다. 따라서 발음도 사용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금방 사라집니다. 한번 배운 것이 어떻게 사라질 수 있는가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만 망각하는 것이 바로 인간 뇌의 속성입니다. 언어와 관련된 입근육의 경우도 일주일만 사용하지 않아도 굳어집니다.

4. 한국은 일상생활에서 영어가 필요 없는 단일언어 (monolingual) 국가

저는 거의 매일 영어로 기사를 쓰고 있지만 원어민과 말을 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외국에 출장을 가면 처음 하루 이틀은 영어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시동이 걸리는데 애를 먹습니다. 한 3일정도 지나면 좀 원하는 만큼의 속도와 유창성이 나오는데 이는 반드시 외국어를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있으면 영어를 쓰지 않아도 생활에 불편이 없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한국사람이 없다면 영어로만 대화를 해야 하지요. 이때 가장 영어실력이 좋아집니다. 어쩔 수 없이 생존을 위해 해당 언어를 사용할 때 나이와 상관없이 언어능력이 극대화되기 때문입니다. 어른도 특정한 상황에서 해당 외국어를 무조건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 외국어실력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향상됩니다. 한국에서 사는 이상 이런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5. 네이티브 컴플렉스, 근데 원어민은 누구를 지칭?

상당한 영어실력을 보유한 한국학습자의 경우도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원어민 만큼 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또 나오는 이야기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하지 않아서 네이티브가 되지 못했다 입니다. 자 그럼 질문입니다. 네이티브는 무엇입니까? 미국동부 액센트를 가지고 명문대의 좋은 과를 졸업하며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그냥 국적이 영어권이고 대충 고등학교만 졸업하거나 간신히 이름 모를 대학을 간신히 졸업하고 평소에 책읽기에는 관심도 없는 사람인가요?

한국의 영어학원에서 가르치고 있는 소위 원어민 중에는 전자보다는 후자가 많습니다. 원어민이라고 다 같은 원어민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제대로 공부하고 성실하게 영어를 습득한 사람의 경우 네이티브라고 부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그 네이티브라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영어 외의 외국어는 배운 적도 없고 실제 구사하는 외국어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면서 학원에서 외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자신이 외국어를 배워보지도 않았고 실제 구사하는 외국어도 없으면서 그저 영어가 모국어라는 이유 때문에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나요?

네이티브 콤플렉스가 있는 다른 경우는 원어민은 말레이시아나 인도의 이상한 영어발음도 잘 알아듣는데 나는 잘 못 알아듣는다 입니다. 반대로 생각 해 볼까요? 미국인이 한국인과 여행을 갑니다. 한국 친구는 부산에 가서 사투리를 듣고도 마법처럼 잘 이해합니다. 광주에 가서도 사투리를 이해합니다.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이 쓰는 ‘Broken Korean’도 너무 잘 이해합니다. 미국인은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는데 저렇게 다양한 종류의 방언을 이해하는 한국인을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상황이 이해 되시는지요? 컴플렉스 가질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제가 본 영어권의 사람들 중에서 제대로 자기 나라말 공부해서 정확하게 사용하고 (특히 독해와 영작) 게다가 최소한 1개의 외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교수나 다국적기업의 임원 등 엘리트 계층이었습니다. 대다수의 영어권 사람들의 경우는 영어문법에 맞게 글을 쓰는 경우도 찾기 힘들었습니다. 실제 제가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대학에서 영문학을 배우고 있을 때 미국학생들의 영작숙제를 봐준 경우가 많았습니다. 말이야 평생 사용한 언어가 영어라 유창하지만 (한국사람이 한국어로 말하기가 유창한 것과 동일합니다) 영문법이나 작문기초도 몰라서 정말 엉망으로 쓰는 미국대학생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제대로 공부한 학습자는 자신의 절대적인 실력을 살펴야지 의미 없는 네이티브처럼 되겠다를 생각하시면 시간낭비입니다.

6. 독해와 영작의 중요성

절대적인 외국어 실력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은 읽기와 쓰기입니다. 한국인이라고 해서 모두 책을 잘 읽어내고 좋은 글을 써내지는 않습니다. 훈련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학교에서 작문을 연습하고 교과서를 읽고 분석하고 시험도 많이 쳐온 것입니다. 한국적인 상황에서는 영어로 된 글을 읽어나가는 것이 가장 실용적입니다.

한국에서는 원어민과 직접 말을 할 기회가 많지 않지만 영어로 된 책이나 신문기사 잡지 등은 거의 무한대로 있기 때문입니다. 영어로 만들어진 인터넷에 유통되는 정보도 엄청난 양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읽기입니다. 어쩌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효율적인 외국어 학습법인데 최근에 회화가 강조되면서 상당수의 학습자가 무시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읽기입니다. 한국의 영어학습자 중에서는 자신은 독해는 어느 정도 되는데 회화나 청취가 부족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상은 독해실력이 매우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외국어는 해당 언어로 된 정보입력이 부족해 지면 바로 실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매일 생활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의성과 실용성 측면에서 보면 매일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영어독해입니다.

영어로 된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책은 호흡이 길기 때문에 처음부터 어렵거나 두꺼운 책은 권하지 않습니다. 대신 주제가 본인의 마음에 들고 양도 부담이 없는 수준(대략 200페이지 내외)으로 책을 선택해서 읽어나가는 것이 본인의 영어실력을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아니면 영자신문이나 잡지를 하루에 기사 하나씩이라도 읽는 것도 추천합니다. 꾸준히 이렇게 입력되는 영어정보가 있을 경우 활용도가 유지됩니다.

7. 배경지식과 언어학습 그리고 절대적인 학습시간의 부족

다시 나이로 돌아가 볼까요? 나이가 많을 수록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데 전략이 풍부합니다. 배경지식도 풍부해서 이를 새로운 지식습득에 활용합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배경지식이 적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때 처음부터 시작해야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어른의 경우 가장 큰 이슈는 영어학습 이외에 할 일이 너무도 많다는데 있습니다. 영어에 집중해서 공부할 시간을 얼마나 내실 수 있나요? 대다수의 직장인은 하루 1시간이 최대치라고 답합니다.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면 하루 1시간은 매우 적은 시간입니다. 물론 활용하기에 따라서 틀려질 수는 있지만 어학의 성격으로 보면 매일 1시간씩 학습하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아웃라이어’에서는 특정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시간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하루 1시간으로는 일년에 365시간, 10년에 3650시간이니까 거의 30년을 영어공부에 투자해야 합니다. 하루 3시간씩으로 늘리면 10년으로 줄어들지요. 그래도 오랜 시간입니다.

일반인의 경우 자신의 직업 외에 매일 하루 3시간씩 취미생활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는 10년까지는 아니고 정말 열심히 3년 이상 해당 외국어를 공부하면 어느 정도 활용단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모든 자투리시간과 자유시간을 투자한다는 조건입니다. 이렇게 하려면 정말 영어를 잘해야만 하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거나 아니면 본인의 동기의식이 아주 높아야 합니다. 시간부족이나 나이를 핑계로 영어를 포기하기 보다는 본인의 학습동기가 진정으로 있는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영어 유치원을 꼭 보내야 하는가

나름대로 언어학, 외국어교수법에 관한 이론을 살펴 본 결과 내려진 결론은 언어의 습득과 나이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는 것이었다.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본인이 배우려는 의지를 가지고 노력할 경우 기본적인 의사소통 단계를 넘어 상당한 수준의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물론 어릴 수록 언어를 더 잘배운다는 일반론은 여기서 다른 이야기다. 이것은 마치 어린 사람이 모든 측면에서 나이 든 사람보다 학습의 속도가 빠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나이가 들 수록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을 생각해 보자. 일단 노화현상이 진행되면 기억력도 예전같지 않고 스태미너도 점점 부족해지기 때문에 40대나 50대가 20대의 학습 집중력을 따라갈 수는 없다.

어릴 때 외국어를 배우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발음이라는 ‘주장’이 있다. 어느 정도 혀가 굳어진 다음에 교정이 쉽지 않기 때문인데, 이것도 완전히 맞는 이야기는 아니다. 주말에 가족이 식사를 하는데 이제 4살인 조카가 있었다. 주변에서 가끔 재미삼아 영어단어를 가르쳐 준다고 하는데, 내가 발견한 것은 조카가 에스(s) 발음을 하지 못했다. 여러 번 반복해서 에스 발음을 보여주고 따라하게 했지만 본인이 잘 안되니까 그냥 에스를 빼고 단어를 발음하는 것을 보고 웬지 우리나라 열성 부모들이 이걸 제대로 알까 걱정이 들었다.

그렇다, 어리다고 외국어 발음이나 엑센트를 쉽게 배우는 것이 아니다! 어른도 아이들과 같은 시간을 투자하면 사실 아이들 보다 훨씬 정확한 발음을 습득할 수 있다.

따라서 나이가 어리니까, 그래서 발음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고 무턱대고 아이에게 외국어 교육을 시키는 것은 자기 자식의 정상적인 지적발달을 저해하는 무책임한 실험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 자녀에게 조기 영어교육을 시키는 한국의 부모가 제대로 최근 언어학이나 언어교수이론을 알고 시키는 경우가 거의 없음을 고려하면 앞으로 상당히 많은 부작용이 나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어린 아이들에게 언어학습은 그야말로 직업(full-time job)이다. 하루 종일 열과 성을 다해서 주변 가족들과 상호작용하면서 계속 생존을 위해 배워나가는 그들의 궁극의 과제이자 생활의 핵심이다. 아무리 모국어라도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 어린 아이들이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은 엄청나다. 하루 종일 하나의 발음에 매달려 반복하고 또 반복해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단순히 발음뿐 아니라 해당 모국어 단어에 해당하는 개념도 익혀야 한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도 상당하리라 생각된다. 하물며 외국어를 배울때의 스트레스야!

주변에서 영어유치원에 보내도 되냐는 질문을 받으면 일단 잘 생각해보시라고, 아이들이게 너무 큰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을 하는 편인데, 그 이유가 바로 모국어를 생활속에서 배우는 것만해도 시간이 빠듯한 언어학습을 업으로 하는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짐을 지우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잔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 본인이 외국어에 대한 학습동기유발이 되어있다면 모르지만 그저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에게 원치 않는 엄청난 심리적인 짐을, 그것도 어른인 부모도 하기 싫어하는 언어학습을 강요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주 어린 나이에는 외국어에 대한 강요보다는 삶의 다양한 방식에 대한 자연스러운 노출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림도 좋고 음악도 좋다. 한글로 된 좋은 내용의 동화책도 좋다.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막 확장하는 뇌를 좋은 방향으로 자극하는 최선의 방식이고 향후 본인의 의지로 청소년기 이후 스스로 어학공부를 할 때 최대의 자산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측정해 본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면 영어유치원에서 중학교까지 배운 영어의 경우 고등학생이 철들어서 제대로 공부하면 3개월이면 모두 따라 잡을 수 있다. (난 고등학교 1학년에 되어서야 제대로 영어공부를 시작했고 이후 영어로 먹고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철들어서, 정말 나이 먹고 직장 다니면서, 없는 시간을 쪼개면서 자신의 필요와 동기에 따라 하는 어학공부에서 진짜 승부가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