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진 기자의 English Cafe] 외국어 학습의 긍정적인 효과

모국어 이외의 외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해당 외국어로 쓰여진 자료를 직접 읽고 해독하고 싶거나 원어민과 대화를 하고 싶기 때문에 열심히 단어도 외우고 문장도 반복해서 읽으며 외국어를 학습합니다.

최근에는 외국어를 열심히 배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가적인 효과에 대해서 언어학자, 심리학자, 뇌과학자 등이 연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중언어 사용자(bilingual speaker)가 의사소통을 넘어 추가적인 장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죠.

외국어를 배워서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뇌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것이 학술적인 논점의 핵심입니다. 사실 외국어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새로운 학문을 배우거나 하면 당연히 뇌 발달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은 그냥 상식적인 추론으로도 알 수 있는 것인데요, 이중언어나 다중언어(multilingual) 사용자의 경우는 좀 더 구체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일단 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인지 기술(cognitive skill)을 향상시킨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언어에 관련된 인지 기술이 아닌 일반적인 인지 기술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일부 학자들은 외국어 학습이 노년에 치매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하지만, 이 주장은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외국어 습득을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한 것은 최근입니다. 20세기만 하더라도 외국어는 인지적인 능력에 간섭(interference)을 일으키는 부정적인 것으로 많이 보았죠. 외국어를 익히면 아이의 학업과 지적인 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많았습니다. 간섭 효과는 실제로 있습니다. 뇌에서 두 개의 다른 언어체계를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에 단어나 표현이 엇갈려서 나오는 현상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간섭 효과는 처음에는 뇌에 부담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뇌가 내적인 충돌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나중에는 인지적인 능력을 더 향상시켜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밝혀졌습니다.

이중언어 사용자는 모국어만 사용하는 사람과 비교해서 특정한 부분의 문제 해결 능력이 우수합니다. 이는 이중언어의 경험을 통해서 뇌가 가진 ‘주의’(attention)를 조절하는 통제 기능이 더 발전하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많습니다.

외국어 학습을 통해 좋아지는 구체적인 인지 능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 ignoring distractions to stay focused (방해 요소를 무시하고 집중하기)
  • switching attention willfully from one thing to anothe (의도적으로 집중력의 대상을 이동하기)
  • holding information in mind (정보를 임시로 기억하기)

    * working memory, 즉 작업기억에 잠깐 정보를 놔두고 계속 참조하면서 인지적인 처리를 하는 능력입니다. 정보를 임시로 기억할 때 사용합니다.

이중언어, 혹은 다중언어를 습득한 사람들은 주변 환경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능력이 발달합니다. 이는 언어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변경해야 하기 때문인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모국어를 할 때에는 한국어를 사용하지만 같이 이야기하는 그룹에 영어권의 사람과 같이 있으면 적절하게 한국어와 영어를 병행해야 합니다. 이 때 누구에게 어느 언어를 활성화 할 것인가를 계속 스스로 결정해야 하고, 외부 상황도 모니터링 해야 하지요.

더 중요한 사실은 외국어 학습의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는 나이에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어린아이부터 노년의 학습자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늦게 외국어를 배워도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합니다. 혹시 ‘나는 이미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기에는 너무 늦었어’라고 생각하신다면, 결코 늦지 않았고 지금부터 시작하더라도 외국어 학습을 통해서 본인의 인지능력을 높이고 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니 관심 가는 언어에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괄호 채우기 연습]

  • 많이 쓰이는 표현들이니 혼자 힘으로 괄호에 들어갈 단어를 추론해보고 답안을 확인하세요. 한글 번역문을 보고 영작하는 연습을 해도 좋습니다.

1) Starbucks now requires employees to wear face coverings ( ) work

2) The company plans to source face masks as well as thermometers so that employees can opt to have their temperature ( ).

3) Americans have been told not to wear masks ( ) they are sick.

[번역]

1) 스타벅스는 매장에서 직원들의 얼굴 가리개 착용을 의무화했다.

2) 이 회사는 얼굴 마스크와 온도계를 확보해서 직원들이 체온을 측정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3) 미국인들은 아프지 않는 한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답안]

1) at 2) taken 3) unless

간결한 영작을 위한 2가지 원칙

영어로 글을 쓸 때 처음에는 막막합니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없고 실제 혼자서 글을 써본 경험도 부족하면 손이 나가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포기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틀리더라도 써본 사람만이 발전합니다. 문법이 틀리더라도 용법이 맞지 않더라도 멈추지 말고 써나가시기 바랍니다. 흥미 있는 주제를 하나 잡아서 처음에는 욕심부리지 말고 한 문단만 써보고 스스로 검토해 보시면 성취감을 느끼면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한 문단이라고 해도 꾸준히 하면 주변에 영어에 관심 없는 사람과 비교하면 놀라운 실력향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기도 좋고 수필도 좋고 블로그에 자신의 느낌을 적어도 좋습니다.

영어로 글을 쓸 때 대부분 사전을 이용합니다. 특히 한영사전을 이용합니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지만 되도록 이 한영사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한 문단이라도 자신의 영어로 다 써본 후에 사전을 참조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지만 한 문장을 쓰다가 중단하고 표현을 찾겠다고 사전을 뒤적이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좋은 영작문을 만들어내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 기술과 원칙이 논의되고 있지만 오늘은 2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1. 길고 어려운 단어보다는 짧은 단어를 사용하라 

영어를 글을 쓸 때 짧은 단어가 효과도 강하고 쉽게 들어옵니다.

approximately 보다는 about
following 보다는 after 
permit 보다는 let
however 보다는 but
utilize 보다는 use
manufacture 보다는 make
facility 보다는 plant 
establish 보다는 set up
sufficient 보다는 enough
demonstrate 보다는 show
underdeveloped countries 보다는 poor countries 
substantive 보다는 real 을 쓰시기 바랍니다.

실전에서 영작을 하다 보면 같은 단어를 반복하기 싫어서 다른 단어를 찾게 되는데 이때 괜히 어려운 단어를 찾기 보다는 좀더 간결한 단어를 찾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예전에 처음 영작을 배워 나갈 때 일부러 멋을 부린다고 어려운 단어를 찾아서 문장을 복잡하게 만들어 교수님에게 혼난 적이 있습니다. 이후로는 절대 어려운 단어를 사전에 찾지 않습니다. 대신 지금 쓴 단어보다 더 보편적으로 많이 쓰이는 표현을 찾으려고 합니다.

2. 단어 수를 최대한 줄여라

strike action 보다는 strike 
cutbacks 보다는 cuts
track record 보다는 record
wilderness area 보다는 a wilderness 
large-scale 보다는 big
the policymaking process 보다는 policymaking
weather conditions 보다는 weather
this time around 보다는 this time 을 쓰시기 바랍니다.

영작할 때 쓸 말이 없으면 괜히 단어 수를 늘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체적이고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기 보다는 같은 말을 반복하고 한 단어로 될 말을 두 단어로 표현합니다. 이런 식의 늘이기 전략은 정보전달을 방해합니다. 일차적인 영작 원고를 작성 한 뒤에 다시 검토하면서 단어 수를 줄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딱 할 말만 하는 능력이야말로 영어라는 언어를 떠나 보편적으로 가장 핵심적인 글쓰기 기술입니다.

자신의 글에 군더더기가 얼마나 많은가를 확인하고 간결하게 쓰는 연습을 하려면 일단 하나의 주제로 600단어 내외로 글을 쓴 뒤에 줄여나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600단어를 억지로라도 맞춰서 글을 쓴 뒤에 다시 내용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400단어로 줄여보시기 바랍니다.

이때 아무렇게나 자르는 것이 아니라 핵심적인 문장을 남기고 위에 언급한 군더더기 표현을 제거하거나 압축해야 합니다. 두 개의 문장을 하나의 문장으로, 혹은 하나의 단어로도 줄일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이렇게 압축된 글을 200단어로 줄여보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오면 정말 버리기 싫은 문장들이 많아집니다. 버리면 내용이 틀어지는 표현도 보입니다.

이제 200단어로 압축된 글과 처음 쓴 600단어를 비교해보시면 처음에 작성한 글 속에 얼마나 많은 군더더기가 있었는지 스스로 알 수 있습니다. 단어 수는 본인이 임의로 정해도 무관합니다. 핵심은 얼마나 스스로 필요 없는 문장과 표현을 찾아내서 압축할 수 있는가, 글의 경제성을 살리는가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것입니다.

영어 통문장 암기가 정답일까?

직장인, 대학생이 영어 공부를 할 때 문장을 통으로 암기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문장을 통째로 암기하면 좋죠. 문장이 아니라 문단을 그대로 암기할 수 있다면 더 좋습니다. 아니죠, 아예 기사 전체를 외우거나 책을 그대로 암기할 수 있다면 최상입니다!

잠깐, 근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인가요? 인간의 강력하고 거의 무한한 망각력을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려가 됩니다. 가끔 어제 무슨 일을 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필자는 기사에 나온 영어 문장을 그대로 암기하는 것에 자신이 없습니다. 철저한 복습을 통해서 다시 문장을 보고 읽고 녹음하더라도 며칠 지나면 또 기억에서 흐릿해지거든요. ‘영어 문장 통암기’가 좋다고 하는데 이거 정말 가능하기는 한가요?

무식할 정도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면 문장을 암기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인 ‘문장’의 정의부터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코리아헤럴드 사설에 나온 ‘1개의 문장’을 보도록 하죠.

With the Bank of Korea scheduled to announce official data this week, government officials have indicated that the country’s current account balance will tip into negative territory after having been in the black for 83 straight months through March.

마침표가 나오면 그제서야 1개의 문장으로 완결되는데 여기서는 자그마치 39개의 단어로 되어 있고 동시에 1문단이기도 합니다. 이걸 지금부터 열심히 암기를 하기 전에 일단 모르는 단어부터 사전에서 찾고 문장의 의미를 풀어야 합니다. 단어의 뜻도 모르면서 무작정 암기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 Bank of Korea (BOK) 한국은행
  • be scheduled to ~ 할 예정이다
  • indicate 나타내다, 보여주다 (=show)
  • current account (balance) 경상수지
  • current account surplus 경상수지 흑자
  • current account deficit 경상수지 적자
  • tip into ~으로 기울어지다
  • negative territory 마이너스 영역(수준), 적자 영역
  • in the black 흑자이다
  • in the red 적자이다
  • ~ straight months ~개월 연속으로
  • through March 3월까지 (일정기간부터 시작해서 3월 포함의 기간 의미)

정리하고 보니까 1개의 문장이지만 참 여러 가지 표현이 나오고 경제용어가 많아서 의미 파악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의미 기준으로 작게 나눠서 살펴보도록 하지요.

With the Bank of Korea scheduled to announce official data this week

이번 주 한국은행이 공식 자료를 발표하기로 예정된 가운데

government officials have indicated that

정부 관료들은 that이하의 내용을

the country’s current account balance will tip into negative territory

한국의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after having been in the black for 83 straight months through March.

이번 3월까지 8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이후에

요약하면, 한국은행이 이번 주에 경상수지 (current account balance)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고, 이 수치는 오랜 기간 흑자를(in the black) 기록해오다가 이번에 적자로 돌아설(tip into negative territory)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부 관료들이 밝혔다는 거네요. 참고로 신문 기사에서 자주 나오는 전형적인 with 구문의 문장입니다.

자, 이제 문장을 소리 내서 읽어보세요. 한 번이 아니라 3번 정도 소리 내서 읽어보세요. 다 외우셨나요?

이렇게 단어 공부하고 내용 분석하고 의미 이해하고 반복해서 읽으면 길이가 길더라도 문장을 암기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저 문장을 내일 외우려고 하면 기억에서 많이 흐려져 있을 겁니다. 다음 주에 확인해보면 몇 개의 단어나 구(phrase)만 기억에서 인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문장이 길면 길수록 통으로 암기해서 다시 그대로 기억해 내기가 어렵습니다.

긴 영어 문장은 의식적으로 주기적 반복을 하지 않으면 결국 기억에서 사라집니다. 대신 열심히 외우고 복습하면 일부 표현이 머릿속에 남습니다. 개별적으로 기억나는 단어 1개는 회화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지만 tip into negative territory나 be in the black이라는 구로 이루어진 표현이 기억나면 실제 회화나 영작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 문법만 알고 있으면 이렇게 암기한 표현에 적당한 주어나 동사, 목적어를 넣고 다듬으면 괜찮은 문장을 바로 만들 수 있습니다. 꼭 원래 표현이 있던 기나긴 문장을 그대로 사용해야 하는 의무도 없으니까요.

영어를 배울 때 되도록 문장을 통으로 많이 외우면 좋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붙습니다. 적어도 제 기준으로는 해당 문장이 거의 구와 비슷할 정도로 짧을 때 문장 전체를 외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I’m beat (나는 완전히 지쳤다)는 하나의 완결성을 갖춘 ‘문장’이지만 암기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짧으니까요. 평균적인 구와 비교해서도 단어 수가 적기 때문에 통째로 외워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위에 예시를 든 경상수지 관련 문장은 부담 갖지 마시고 주요 표현만 잘 눈도장을 찍으시고 가끔 표현만 반복해서 복습해주시면 나중에 영작과 회화에서 응용이 가능하실 겁니다.

결론은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짧은 문장은 통으로 암기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독해 자료를 공부하다가 만나는 좀 긴 문장은 그 안에 포함된 알짜배기 표현을 추출해서 ‘표현 중심의 학습’을 권장합니다.